THE JOURNAL / VOL. 01
KEYS.
ESSAY 018

피아노 때문에 늦어진 개업.
가고시마 교외의 Junkokudo는 2016년 문을 열었다. 하시구치 다쿠로는 대학 빅밴드에서 테너 색소폰을 연주했고, 직장 생활을 거쳐 교사로 일하면서도 음악 공간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간직했다. 오랜 준비 끝에 오래된 집을 고쳐 손님을 맞았다.
그 준비 과정에는 개업을 늦춘 피아노 한 대가 있다. 중고 스타인웨이를 구입하면서 계획이 늦어졌다는 일화를 2026년 취재가 전한다. 피아노는 이후 클래식 연주와 대관으로 공간의 쓰임을 넓혔다. 처음 문을 여는 일정을 바꾼 선택이, 문을 연 뒤 찾아오는 사람들의 이유도 늘린 셈이다.
중심에는 여전히 1950~60년대 재즈를 충분한 음량으로 듣는 시간이 있다. 개조한 ALTEC A7은 점주가 직접 소리를 다듬어 온 시스템이다. 좌석도 모두 같은 방식으로 쓰이지 않는다. 대화하는 자리, 집중해서 듣는 자리, 혼자 머무는 자리의 용도를 나눴다고 자료는 설명한다.
한 채의 집에 음반과 피아노를 함께 들이는 일은 듣는 방식도 여럿 마련하는 일이었다. 녹음된 연주에 집중하는 날과 실제 피아노 소리를 만나는 날이 같은 공간에 들어온다. 오래 준비한 감상실은 그렇게 창업자의 계획에서 조금씩 넓어진 장소가 됐다.